에리니에스 뜻, 오레스테스 재판, 에우메니데스 유래/그리스 신화 복수의 여신 3자매

알렉토·티시포네·메가이라는 왜 오레스테스만 쫓았을까. 아레오파고스 재판의 전 과정을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에리니에스(복수의 여신)는 우라노스의 피에서 태어나 '피붙이를 죽인 자'만을 끝까지 쫓는 세 자매다. 알렉토·티시포네·메가이라.

이들의 가장 유명한 사냥감이 어머니를 죽인 오레스테스였고, 그 추격은 그리스 신화 최초의 살인 재판으로 끝난다.

판결은 가부동수 → 아테나의 한 표로 무죄. 그리고 진 쪽인 에리니에스는 그날 '자비로운 여신들(에우메니데스)'로 이름을 바꾼다.

에리니에스는 누구인가 – 하늘의 피에서 태어난 세 자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이들의 탄생은 신화 전체에서 가장 잔혹한 장면 하나에서 시작된다.

태초의 하늘 우라노스는 자기 자식들을 땅속에 가두었다. 참다못한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낫을 만들어 막내아들 크로노스에게 건넸고,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거세했다. 그때 땅에 떨어진 우라노스의 피에서 세 무리가 솟아났다. 기간테스(거인족), 멜리아이(물푸레나무 님프), 그리고 에리니에스다.

즉 이들은 '아버지에게 자식이 저지른 최초의 범죄'가 흘린 피에서 태어난 존재다. 태생 자체가 존속에 대한 죄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이들이 평생 쫓는 죄목도 정해져 있었다.

세 자매의 이름과 역할

이름이름의 뜻맡은 영역
알렉토
(Alecto)
멈추지 않는 자
쉬지 않는 자
분노와 광기를 심는다. 한번 붙으면 절대 놓지 않는 쪽.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는 전쟁의 불씨를 지피는 역할로 등장한다.
티시포네
(Tisiphone)
살인을 갚는 자살인죄의 집행자. 타르타로스(지옥) 문을 지키며 죄인을 채찍질하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
메가이라
(Megaera)
질투하는 자
원한을 품는 자
질투·배신·서약 위반을 담당. 영어에서 '앙칼진 여자'를 뜻하는 megera(이탈리아어), mégère(프랑스어)가 이 이름에서 나왔다.

다만 세 자매로 숫자가 굳어진 것은 후대의 정리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에서 이들은 이름 없는 무리, 즉 검은 옷을 입고 뱀을 머리에 인 합창단 전체로 등장한다. 정해진 수 없이 떼로 몰려다니는 편이 훨씬 무서웠기 때문이다.

생김새

고대 그리스 문헌과 도기 그림 속 에리니에스는 대체로 이렇게 그려진다. 검은 옷, 머리카락 대신 꿈틀거리는 뱀, 눈에서 흐르는 피, 등에 달린 날개, 손에는 횃불과 채찍. 아이스킬로스는 이들을 처음 본 델포이 무녀의 입을 빌려 이렇게 표현했다.

"여자가 아니다. 고르곤이라 부르기도 어렵다. (…) 날개는 없으나 검고, 온몸으로 역겨운 숨을 몰아쉬며 코를 골고 있다. 눈에서는 끔찍한 진물이 흐른다." — 아이스킬로스 『에우메니데스』 도입부, 델포이 여사제의 목격담

에리니에스가 쫓는 죄는 정해져 있다

이들은 모든 악인을 벌하는 존재가 아니다. 관할이 명확히 한정된, 일종의 특별 수사 기관에 가깝다.

관할 죄목내용
혈족 살해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을 죽인 경우. 특히 부모 살해가 최상급. 남을 죽인 살인은 원칙적으로 이들의 소관이 아니다.
부모에 대한 불경부모를 때리거나 저주하거나 봉양을 저버리는 행위.
서약 위반신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를 어긴 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도 거짓 맹세자를 벌하는 존재로 언급된다.
손님·탄원자 학대제 집에 온 손님이나 보호를 청한 자를 해치는 행위(크세니아 위반).

중요한 건 이들에게는 '정상 참작'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점이다. 왜 죽였는지,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피가 땅에 떨어졌는가, 그 피가 혈족의 것인가. 판단 기준은 그 둘뿐이다.

이 무자비한 기계 같은 원칙이 한 인간에게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재판이 열리게 된다.

비극의 시작 – 아트레우스 가문의 저주

오레스테스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그의 집안 내력부터 봐야 한다. 이 집안은 대대로 가족을 죽여온 가문이다.

세대인물저지른 일
1대탄탈로스신들을 시험하려고 자기 아들 펠롭스를 죽여 요리로 대접했다. 타르타로스에서 영원한 갈증의 벌을 받는다.
2대펠롭스전차 경주에서 이기려 마부 뮈르틸로스를 배신해 죽였고, 그의 저주를 받는다.
3대아트레우스왕위를 두고 동생 튀에스테스와 다투다, 튀에스테스의 아들들을 죽여 그 고기를 아버지에게 먹였다.
4대아가멤논트로이 원정길 순풍을 얻기 위해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쳤다.
5대오레스테스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였다.

한 세대가 저지른 죄를 다음 세대가 피로 갚는다. 그런데 그 복수 자체가 또 새로운 혈족 살해가 된다. 복수의 논리로는 절대 끝나지 않는 구조다. 에리니에스는 바로 이 순환의 집행자였다.

아가멤논은 왜 아내의 손에 죽었나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던 아울리스 항구. 그리스 함대는 바람이 멎어 출항하지 못했다. 예언자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노여움을 샀고, 그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가멤논은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키겠다"고 속여 딸을 아울리스로 불러들였고, 그 자리에서 딸을 제단에 올렸다. 바람이 불었고 함대는 떠났다.

10년 뒤 트로이를 함락하고 돌아온 아가멤논을, 아내는 붉은 융단을 깔고 맞이했다. 그리고 목욕탕에서 그물을 씌워 도끼로 내리쳤다. 그 옆에는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가 있었다. 아이기스토스는 아트레우스에게 자식들을 잃은 튀에스테스의 살아남은 아들이었다. 즉 그에게도 이 살인은 복수였다.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입장에서 이것은 명백한 정의였다. 딸을 죽인 자를 벌한 것이니까. 그런데 남편 살해는 에리니에스의 관할이 아니다. 부부는 피를 나눈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한 줄이 나중에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된다.

오레스테스는 왜 어머니를 죽였나

아버지가 살해되던 날, 어린 아들 오레스테스는 누나 엘렉트라의 손에 이끌려 국외로 피신했다. 성인이 된 그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탁을 찾아간다. 그리고 신에게서 이런 명령을 받는다.

"아버지의 피를 갚아라. 살해자를 같은 방식으로 죽여라. 이를 거부하면 너 자신이 에리니에스에게 쫓기게 되리라." — 아이스킬로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중 아폴론의 신탁

여기서 오레스테스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덫에 걸린다.

선택결과
어머니를 죽이지 않는다아버지의 원수를 갚지 않은 죄 → 아버지 쪽 에리니에스에게 쫓긴다. 신탁 불복종으로 아폴론에게도 벌받는다.
어머니를 죽인다혈족 살해, 그것도 모친 살해 → 어머니 쪽 에리니에스에게 쫓긴다.

어느 쪽을 골라도 죄인이 된다. 이것이 그리스 비극이 반복해서 다루는 '선택 불가능한 선택'의 전형이다.

오레스테스는 친구 필라데스와 함께 미케네로 돌아가 신분을 숨기고 왕궁에 들어갔다. 먼저 아이기스토스를 죽였다. 그리고 어머니 앞에 섰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옷깃을 열어 젖가슴을 드러내며 말했다. "이 가슴이 너를 먹여 키웠다." 오레스테스는 흔들려 옆에 선 필라데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필라데스는 극 전체에서 거의 유일한 대사를 던진다. "아폴론의 신탁을 기억하라."

오레스테스는 어머니를 죽였다. 그리고 그 순간, 오직 그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들이 나타났다.

에리니에스의 추격 – 델포이에서 아테네까지

『오레스테이아』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에우메니데스』는 이 추격에서 시작한다.

오레스테스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으로 도망쳤다. 아폴론은 새끼돼지의 피로 정화 의식을 치러주고 에리니에스를 잠들게 한다. 하지만 잠든 그들 앞에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망령이 나타나 소리친다. "자고 있느냐? 나는 너희 때문에 저승에서도 멸시받고 있다. 일어나라."

깨어난 에리니에스는 아폴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 장면은 신화적으로 대단히 중요한데, 올림포스의 새로운 신들과 태초의 옛 신들이 처음으로 정면으로 부딪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구분에리니에스 (구세대)아폴론 (신세대)
세대우라노스의 피에서 태어난 태초의 존재제우스의 아들, 올림포스 신
정의관피에는 피. 의도·사정 불문신탁과 명분, 사회적 질서
오레스테스는모친 살해범. 끝신의 명을 따른 자. 정화 완료
주장"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 일을 맡았다""너희는 신들의 집에 들어올 자격도 없다"

결론이 나지 않자 아폴론은 오레스테스를 아테네로 보낸다. 오레스테스는 아테나 여신의 신상에 매달려 탄원한다. 에리니에스가 뒤따라 들어와 신상 주위를 둘러싸고 '결박의 노래'를 부른다. 사냥감을 옭아매 미치게 만드는 주문이다.

아레오파고스 재판 – 신화 최초의 배심 재판

아테나가 등장한다. 그리고 양쪽 말을 모두 듣고 이렇게 판단한다.

"이 사건은 인간이 판단하기에도, 나 혼자 판단하기에도 너무 무겁다. 나는 살인 사건을 심판할 재판소를 세우고, 아테네 최고의 시민들을 배심원으로 세우겠다. 이 법정은 오늘로 끝나지 않고 영원히 존속할 것이다." — 아이스킬로스 『에우메니데스』, 아레오파고스 법정의 설립 장면

이렇게 세워진 것이 아레오파고스 법정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서쪽 '아레스의 언덕'에 실제로 존재했던 살인 사건 전담 법정으로, 아이스킬로스는 이 극에서 그 법정의 기원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법정 구성

역할담당
피고오레스테스
고소인클리타임네스트라(망령) — 실제 논고는 에리니에스가 대행
검사 측에리니에스 합창단
변호인아폴론
재판장아테나
배심원아테네 시민들 (작품에 정확한 인원은 명시되지 않는다)

양측 변론 대결

쟁점에리니에스(검사)아폴론(변호)
사실관계"네 어머니를 죽였느냐?" — 오레스테스 시인함부인하지 않는다. 대신 정당성으로 간다
동기동기는 무의미하다. 어머니 피를 흘렸다는 사실뿐제우스의 뜻을 전한 신탁에 따랐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남편은 혈족이 아니다. 그 살인은 우리 소관이 아니었다""왕이자 전쟁 영웅을 도끼로 죽였다. 그건 죄가 아닌가"
결정적 논리"어머니의 피보다 가까운 피가 어디 있는가""어머니는 씨앗의 보관자일 뿐, 진짜 부모는 아버지다"

아폴론이 마지막에 꺼낸 논리는 오늘날 기준으로는 황당하지만, 극 안에서는 승부를 가른다. 그는 아테나 본인을 증거로 든다. 아테나는 어머니 없이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여신이다. "보라, 어머니 없이도 태어난 신이 여기 있다."

아테나의 한 표, 그리고 무죄

배심원들이 항아리에 표를 넣는다. 개표 결과는 가부동수. 그리고 아테나가 자신의 표를 던지며 선언한다.

"나에게는 나를 낳아준 어머니가 없다. 나는 모든 일에서 아버지 쪽에 선다. (…) 표가 같으면 피고가 이긴다." — 아이스킬로스 『에우메니데스』, 아테나의 판결

오레스테스는 무죄로 풀려난다. 그는 아르고스로 돌아가 왕이 되고, 아트레우스 가문의 저주는 여기서 끊긴다.

알아두면 좋은 논쟁 — 아테나가 이미 동수가 된 표를 '깨는' 한 표를 던진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그가 던진 표 때문에 동수가 되었고 동수는 무죄라는 규칙(칼쿨루스 미네르바이)이 적용된 것인지는 고전학계에서 지금도 해석이 갈린다. 원문이 두 가지로 읽히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결과는 같다 — 동수는 피고의 승리. 이 원칙은 실제 아테네 법정에서도 쓰였고, 로마법을 거쳐 오늘날 '의심스러울 땐 피고의 이익으로'라는 형사법 원칙으로 이어졌다고 평가된다.

복수의 여신에서 자비의 여신으로 – 에우메니데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그저 한 남자의 무죄 방면기였을 것이다. 진짜 결말은 패소한 쪽에 있다.

에리니에스는 격노한다. "젊은 신들이 옛 법을 짓밟았다." 그리고 아테네 땅에 독을 뿌려 곡식을 마르게 하고 아이를 죽게 만들겠다고 저주한다.

이때 아테나는 이들을 힘으로 누르지 않는다. 대신 협상한다. 그리고 이 설득 장면이 3부작 전체에서 가장 긴 대화로 진행된다.

아테나가 제시한 조건내용
거처아테네 땅 아래에 영구적인 성소를 준다
지위아테네 시민이 첫 열매와 혼인·출산의 제물을 바치는 공식 숭배 대상이 된다
역할 변경사람을 파괴하는 자가 아니라, 땅을 비옥하게 하고 도시의 정의를 지키는 자가 된다
남는 권한두려움을 주는 힘은 유지한다. 단, 그 두려움이 범죄를 막는 방향으로 쓰인다

에리니에스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름을 바꾼다. 에우메니데스(Eumenides) — '자비로운 여신들', 또는 셈나이 테아이(Semnai Theai) — '존엄한 여신들'.

극의 마지막 장면은 횃불 행렬이다. 검은 옷을 입었던 그들에게 아테네 시민들이 붉은 옷을 입혀, 노래를 부르며 새 성소로 인도한다. 공포로 시작한 3부작이 축제로 끝난다.

'에우메니데스'라는 호칭은 무서운 신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으려는 완곡어법이기도 하다. 그리스인들은 두려운 존재를 좋은 이름으로 불러 달래는 관습이 있었다. 저승의 신 하데스를 '부유한 자(플루톤)'라 부른 것도, 흑해를 '손님에게 친절한 바다(폰토스 에욱세이노스)'라 부른 것도 같은 원리다.

이 이야기가 2,500년째 읽히는 이유

『오레스테이아』는 기원전 458년, 아테네 민주정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상연됐다. 그리고 이 3부작의 구조는 정확히 다음과 같다.

1부 『아가멤논』2부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3부 『에우메니데스』
아내가 남편을 죽인다
— 사적 복수
아들이 어머니를 죽인다
— 또 다른 사적 복수
법정이 판결한다
공적 재판
피가 피를 부르는 순환순환의 종결

즉 이 작품이 그린 것은 복수(revenge)에서 사법(justice)으로 넘어가는 문명의 전환점이다. 피해자가 직접 칼을 드는 대신, 제3자인 공동체가 심판한다. 이것이 인류가 만든 가장 중요한 발명 중 하나라는 관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진짜 통찰은 마지막에 있다. 아테나는 에리니에스를 없애지 않았다. 추방하지도, 죽이지도 않았다. 대신 도시 안에 자리를 주고 역할을 바꿔주었다.

분노와 응징의 충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져서도 안 된다.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는 무너지기 때문이다. 다만 그 힘이 개인의 손이 아니라 공동체의 절차 안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 — 아이스킬로스가 2,500년 전에 내놓은 답은 이것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에리니에스와 푸리아이(Furies)는 같은 존재인가요?

같습니다. '에리니에스'는 그리스어 이름이고, 로마 신화로 넘어가면서 푸리아이(Furiae) 또는 디라이(Dirae)로 불렸습니다. 영어 'Furies'가 여기서 나왔고, 로마 시대에는 그리스 시대보다 훨씬 더 잔혹한 지옥의 고문관 이미지로 굳어집니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도 디스의 성벽 위에 선 세 자매로 등장합니다.

에리니에스는 몇 명인가요?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헤시오도스는 수를 밝히지 않았고, 아이스킬로스의 극에서도 이름 없는 무리로 등장합니다. 알렉토·티시포네·메가이라 세 명으로 정리된 것은 후대 신화 편찬 과정에서이며, 이 세 이름이 널리 퍼진 데는 로마 문학의 영향이 큽니다.

오레스테스는 무죄 판결 뒤 정말 자유로워졌나요?

아이스킬로스의 판본에서는 그렇습니다. 재판 직후 아르고스로 돌아가 왕이 됩니다. 다만 에우리피데스의 『오레스테스』『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등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는 재판 이후에도 일부 에리니에스가 승복하지 않아 계속 광기에 시달리고, 타우리스에서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져오는 추가 속죄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리스 신화는 작가마다 판본이 다릅니다.

아레오파고스 법정은 실제로 있었나요?

실재했습니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북서쪽 바위 언덕에 있던 기관으로, 고전기 아테네에서 고의적 살인·방화·독살 사건을 전담하던 최고 법정이었습니다. 아이스킬로스가 『에우메니데스』를 상연한 기원전 458년 무렵은 마침 이 법정의 권한을 축소하는 정치 개혁(에피알테스 개혁)이 있던 직후라, 이 작품 자체가 당대 정치 논쟁과 맞물려 있었다고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